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 이라는 책에서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속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건이나 자본을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빌려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제레미 리프킨이 말한 접속과 경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전통적인 소유의 관점에서는 교환가치가 중요했다. 내가 지불한 만큼 소유권은 반드시 나의 것이어야 했으며 그것은 불가침의 성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둔 스트리밍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모든 콘텐츠들의 서비스가 판매보다는 대여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구입? NO. 렌탈? YES!


사실 대여, 렌탈이라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유용한 비즈니스 수단이었다. 사업가는 물건을 빌려줌으로써 원가를 상환하고 추가 이득을 올렸으며 소비자는 구매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매우 싼 가격으로 이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했다. 소유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제품의 수명주기가 끝날 때까지 소비가 가능했다면 요즘의 스트리밍 라이프에서의 소비 기간은 사용권이 종료되면서 소멸된다.
이러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은 2030 연령대의 MZ 세대 (밀레니엄 세대와 Z 세대)에의 특징이며 그들의 관심 분야는 물건, 공간,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또한 소비자가 오랫동안 생활하게 되는 거주공간에서의 인테리어에 대한 경험적 요소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만 보았던 명화나 미술품들을 진품 가격의 백분의 일 정도의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그것이다.
명화 대여 서비스 : 오픈 갤러리(Open Gallery)

‘오픈갤러리’는 매얼 최저 3만9천 원에서 최대 40만 원의 비용으로 그림 사이즈는 10호(약 50cm×45cm)에서 100호(약 160cm×130cm)까지 다양하며 3개월에 한 번씩 그림을 바꿔준다. 전문 큐레이터가 국내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들의 원화를 고르고 직접 그림 추천 제안서를 보내 주는데 최초 설치시 전속 큐레이터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다. 물품 대여시 전문팀이 그림 운송/설치의 전 과정을 도와주는 원스톱 시스템이며 대여비는 원화 가격의 1~3% 정도다.
명화 대여 서비스 : 핀즐(Pinzle)

또 다른 그림 스트리밍 서비스인 ‘핀즐’은 큐레이터가 매달 선정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집에 걸어 감상할 수 있도록 A1 사이즈의 대형 아트 프린트를 제공한다. 핀즐은 국내 유일의 해외 아티스트 전문 매니지먼트 컴퍼니로서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등지의 소속 아티스들로 구성되어 있다. 두 업체 모두 전용 매거진도 출시하여 업계 트렌드에 대한 정보도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 명화와 예술품이 그 동안 부를 축적한 자들의 ‘소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더 많은 대중을 위한 ‘대여물‘로 그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본래 예술이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수록 그 가치를 더 하는 법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 중시의 서비스가 우리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 풍족하게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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