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크립토 윈터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분쟁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등 여러 가지가 겹쳐 일어난 것으로 단기간에 상승장이 찾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언젠가 이 하락장이 끝난다고 했을 때 향후 예상되는 가상자산 조정장은 전 사이클 대비 그 골이 얕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상승 가능성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시바이누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에 도달하고 뉴욕 타임스퀘어에 NFT 빌보드가 세워지는 상황을 보고 가상자산 시장은 버블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현재 시장이 정점 도달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눈여겨 볼 수 있는 몇 가지 시그널을 공유한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경쟁 자산이 없다. 수익 창출이 내재되어 있지 않은 통화 자산으로서 유일한 비교 대상은 아날로그 세계의 금이다. 하지만 몇 가지 펀더멘탈 분석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크립토 데이터 리서치업체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가 대중화한 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MVRV)이다. 이 수치는 비트코인의 Free float 시가총액과 Realized Value의 비율이다. 비트코인의 Free float은 총 유통 물량 중 과거 5년간 움직임이 없는 물량을 제외하여 계산한다. Realized Value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조금 변형시킨 개념이다. 시가총액 계산처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모든 비트코인 유통물량에 일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각 코인별로 가장 최근 온체인 이동이 발생했을 당시의 가격을 적용하여 계산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에서 발생하는 비트코인 거래는 대형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코인 거래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 비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한다. Market Value가 단순히 비트코인 free float의 시가총액이라면 Realized Value는 온체인 플로우를 고려한 가치다.
10년 이상 보유하는 대신 단기 트레이딩을 선호한다면 과거 데이터 기준으로 MVRV 비율이 3배에 도달했을 때가 가장 좋은 이익 실현 타이밍이었음을 알 수 있다(이미지 참조). 그리고 MVRV 비율이 3배 이상에서 머무는 기간이 최근 들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2011년에는 MVRV 비율이 3배 이상을 유지한 기간이 4개월인 반면 2013년에는 10주, 2017년에는 3주, 2022년 초에는 3일에 불과하였다.
만일 이 패턴이 반복되어 MVRV 비율이 다시 3배에 도달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12만5천달러에서 거래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일 그 후 비트코인 시장에 엄청난 광풍이 분다면 다음 타깃은 금 시가총액일 것이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금 시가총액에 도달하려면 비트코인 가격은 50만 달러를 달성해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현재가에서 약 10배 정도의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셈이다. 훌룡한 수치이지만 비트코인의 과거 수익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인 것이 사실이다. 만일 법정화폐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지고 세상의 모든 재화를 비트코인 기준으로 가격 표시를 하게 된다면 이러한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한 타깃 가격 산정은 무의미해지고 상승 폭은 훨씬 높을 것이다.
이더리움
‘ETH flippening(뒤집기)’이 최근 종종 화두가 된다. ETH가 BTC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 있을까? 3가지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이다. 둘째, 이더리움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레이어1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의 존재이다. 셋째, 업계의 미래는 멀티체인이라고 믿고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사업자/개발자들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질문은 주요 레이어1 플랫폼들 가치의 합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넘을 것인지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최근 비트맥스 최고경영자(CEO)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의 글에 실린 FAMGA(Facebook, Apple, Microsoft, Google, Amazon)의 시가총액과 US dollar M1 통화량을 비교하는 논리와 흡사하다.
같은 논리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의 시가총액을 ETH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지금부터 3~5배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만일 5개 회사 시가총액의 합을 적용하면 15~20배 상승이다. 이 숫자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솔라나, 그 외 자산들
크립토 업계의 가장 핫한 자산인 솔라나는 현재 시가총액 600억 달러로 순위 3위를 노리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폴카닷(400억 달러)이나 아발란체(300억 달러) 또한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듯 보인다. 만일 이러한 레이어1 프로토콜 자산 투자 논리가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는 이더리움의 베타 플레이라는 것이라면 테라(160억 달러), 폴리곤(120억 달러), 알고랜드(110억 달러), 코스모스(70억 달러) 또한 무시 못 할 프로토콜들이다.
결국에는 타 프로토콜 대비 경쟁 관계에서 가치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수완(앱 보급)과 개발자 유치(개발자들이 이더리움 외의 다른 네트워크에서 유용한 서비스 개발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소위 ‘이더러움 킬러’들은 모두 경쟁에 필요한 자금은 확보했다. 이 시점에서 투자자가 내려야 할 결정은 그 중에서 승자를 식별하여 집중 투자하던지, 아니면 모든 자산을 바스켓으로 매수하여 분산 투자할 것인지의 결정이다. 어느 선택을 하던 그 결과는 ETH의 운명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
디파이
2020년 여름 이후 엄청난 성장(디파이 서머) 후에도 디파이의 가치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기관 시가총액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디파이의 상승 여력은 아직도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대형 디파이 프로토콜 자산들의 가격이 최근 주춤하고 있으나 크립토 자산 시장이 점차 중앙화된 금융기관들을 대체해 갈 것이라고 믿는다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어느 하위 카테고리보다 우수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할 점도 있다. 프로토콜 간의 경쟁 심화, 규제 환경 강화, 기술적 허술함, 시장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체계적 리스크에 대한 관리체계 부재,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 등이다. 어떤 잣대로 평가해도 (P/S ratio, P/E ratio) 디파이 투자는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사용자들이 주로 ‘고래'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NFTs
대체 불가능하고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NFT 섹터의 시가총액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탈중앙화 앱 데이터 업체 DappRadar에 따르면 2021년 9월 초 기준으로 NFT 시장의 시가총액은 140억 달러로 추정되며 그 이후 추가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NFT로 인해 디자인업계에 생긴 새로운 기회만 보더라도 NFT 섹터의 장기적 전망은 엄청나다.
NFT 시장의 적정가치에 대해 멜텀 드미러스(Meltem Demirors) 코인쉐어스(CoinShares) CSO는 LVMH의 3800억 달러 시가총액이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으며 쓰리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의 쑤 주(Su Zhu)는 가상자산 총 시가총액의 10%, 약 2250억 달러가 NFT 적정가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NFT 성장을 잘 캡처하기 위해서는 NFT 크리에이터 관련 혹은 인프라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개별 NFT 프로젝트 자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Ref) https://messari.io/crypto-theses-for-2022
2022.12.22 - [정보기술] - 하락장에도 봄은 오는가? 크립토 겨울 생존법
하락장에도 봄은 오는가? 크립토 겨울 생존법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단기적, 장기적으로 밝게 보지만 중기적으로 찾아올 크립토 겨울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크립토 겨울의 시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신념을 잃고
iftraveler.tistory.com
'정보기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 3.0의 바다를 헤엄치다 : 멀티버스? 아니 멀티체인! (1) | 2022.12.22 |
---|---|
하락장에도 봄은 오는가? 크립토 겨울 생존법 (1) | 2022.12.22 |
웹 3.0 핵심 키워드 : NFT, 브릿지, DAOs (1) | 2022.12.22 |
열광하는 가상자산 투자자들 : 권력기관이 크립토를 두려워 하는 이유 (0) | 2022.12.22 |
AR, VR 기기 브랜드별 제품성능 비교 (0) | 2022.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