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가치와 브랜드 : 크라우드 펀딩

산업혁명 이후로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제품과 브랜드의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사실은 일절 없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이러한 과정은 사실 ‘투자’의 영역으로서 금융기관이나 전문투자자만이 하는 것으로 여겨왔고 일반소비자들은 그 과정의 복잡함과 어려움으로 인해 꺼려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든 관심만 있다면 소액으로도 투자하고 제품의 생산 과정과 브랜딩에 참여할 수 있다. 

 

바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덕분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크라우드 펀딩은 쉽게 이야기 하자면 그 어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다수의 군중(소비자)에 의한 펀딩(투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를 선택하고 제품의 설계, 생산, 유통과 홍보, 그리고 지지와 비판까지 시장의 전반적인 과정에 관여한다.

 

이제 소비자는 제품의 생산과정과 브랜딩에 직접 참여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투자받는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을 의미한다. 명분이 있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사업 아이템을 재정적으로 도와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일정한 투자 수익과 다양한 형태의 보상도 기대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새로운 투자법이다. 크라우드 펀딩이 단순한 소액투자와 다른 점은 투자자들이 관심있고 지지하는 사업 아이템에 대해 투자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흔히 ‘덕질’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투자’한다는 의미로 크라우드 펀딩을 일명 ‘덕투’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국내 크라우딩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와 텀블벅(Tumblbug)

크라우드 펀딩의 종류는?

크라우드 펀딩은 크게 증권형 · 후원형 · 기부형으로 나뉜다. 증권형은 투자의 대가로 기업의 주주나 채권자가 되는 형식의 크라우드 펀딩을 말하며 수익률 집계가 가능하다. 말 그대로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재무적으로만 투자하는 것이다. 반면 후원형은 다수의 후원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금전적 보상 이외의 형태로 일정 부문 보상받는 유형으로 주로 공연, 음악, 영화, 교육, 환경 등의 분야에서 주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기부형은 후원 형식의 펀딩과 유사하지만 후원자들에 대한 보상을 조건으로 하지 않고 순수 기부와 목적으로 지원하는 유형이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규모 (와디즈 제공)

일반인은 어떤 크라우드 펀딩이 좋을까요?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크라우드 펀딩의 꽃은 역시 참여가 수반되면서 리워드가 보장된 주로 해당 상품으로 보상하는 후원형이다. 그래서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상품은 투자 수익 이외에도, 투자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세상에 처음 출시되는 제품을 가장 먼저 써본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신뢰를 담보로 선경험을 추구하는 것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기도 한다. 그 때문인지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관심이 많으며 이러한 성공 사례로 에이징 CCC에서 펀딩한 ‘국민 라이더 자켓’과 20만원대 노트북 ‘베이직 북’이 있다.

크라우드 펀딩 성공사례 (좌) 국민 라이더 자켓(에이징CCC), (우) 20만원대 노트북 베이직북

 

크라우드 펀딩 :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현실화 하는 일

크라우드 펀딩은 가능성을 사고 파는 가상의 무대이자. 개발자와 후원자가 소통하며 세상에 없었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작업이며 이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을 소비자 수요 예측의 창구로 활용하기 시작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펀딩에 참여한 고객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개선해 출시하는 과정을 거치면 홍보 효과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또한 다른 유통 플랫폼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수료와 유통비용 절감과 소비자 비용을 다운시킬 수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단순하게 스쳐지나가는 유행이라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른 필연적인 시장구조의 변화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상호작용적이고 공동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소비자는 점점 더 인플루언서와 서포터, 그리고 팬 등의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