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건을 구입할 때 ‘가성비’를 꼭 따져보았던 것 같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동일한 가격에 품질이 좋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었으며 가격은 싸고 품질이 더 좋으면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기뻐했고 엄청 이득을 본 것 같아 그 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물품이나 한정판이 있으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거리낌 없이 ‘프리미엄’ 상품을 소비했던 기억이 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가 있다고 납득할 수 있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가성비’와 ‘프리미엄’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가성비를 따진다는 것은 무조건 싼 물건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고 지불한 돈에 비해 높은 가치를 가진 상품을 원한다는 것이며 프리미엄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그에 준하는 또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소비자들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자기 기준에서의 합리적인 소비를 해왔으며 더 가치있는 것에 지갑을 열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의 ‘가성비’와 ‘프리미엄’의 무게가 얼마나 더 많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제공해주느냐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인 듯 하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 부족에 허덕이면서 더 많은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소비자의 일상생활 속에서의 귀찮음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자질구레한 일은 심부름꾼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남는 시간에 더 가치있는 것들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요즘 시대에 유튜브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구글은 2006년 10월 10일에 당시 스타트업 이었던 유튜브를 16억 5천만달러에 인수하여 10년 후에 사상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사용자들이 많아진 만큼 마케팅 플래폼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긴 영상에는 중간중간 광고가 많이 삽입되기도 하는데 프리미엄 서비스 레드 유튜브는 월 7,900원을 지불하며 광고 없이 바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스킵하는 시간조차 아까운 이용자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영상 콘텐츠에 집중한다.
심부름 서비스 : 김집사와 띵동
편리미엄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바로 심부름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김집사’, ‘띵동’은 이용자들이 귀찮아하는 여러 가지 잡일들을 시간제로 할당하여 처리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쓰레기 버리기부터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배달, 맡긴 세탁물 찾아다 주기, 관공서 대신 가기 등 소소하지만 직접 움직여야 하는 온갖 귀찮은 가사일을 대행해준다. 간단한 청소나 장보기로 시작한 심부름 앱이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홈 서비스와 양육 서비스 : 미소와 자란다
심부름 업체의 연장으로 클리닝 업체들도 등장했다. 해당 서비스 업체는 ‘미소’, ‘홈마스터’ 등으로 가사 전문 도우미의 프로필을 공개하고 별도의 청소 교육까지 받아 믿을 만한 전문가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는 주택 청소 소비스를 제공하지만 이사 청소나 입주 청소 등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신청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주요 고객은 집안일에 소요되는 노동력을 아껴 개인적으로 가치있고 더 생산적에 일에 힘을 쓰려는 이들이다.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나 워킹 맘의 역할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양육 서비스 업체들도 있다. 해당 서비스 업체로는 ‘맘시터’, ‘째깍악어’, ‘자란다’가 있으며 교사에 대한 철저한 인증 시스템과 관리 체계로 비교적 손쉽게 소개를 받을 수 있고 시간제 서비스의 저렴한 비용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때 담당자 매칭시 양육교사의 프로필, 후기, 인증 정보를 보호자 회원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반려견 돌봄 서비스 : 도그메이트
일의 종류에 따라 특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각양각색이다. 최근 국내에는 반려동물 서비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 강아지를 돌봐주는 펫시터를 연결하는 플랫폼들도 등장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업체는 ‘도그 메이트’, ‘와요’가 있으며 1시간에 2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도그워커(전문 반려견 산책인)’를 고용할 수 있다.
이러한 편리미엄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30~40대의 젊은 부모, 특히 주부들과 1인 가구의 젊은 소비자들이다.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로 그들만의 특성에 기인해 편리미엄의 선호가 두드러진다. 먼저 밀레니얼 세대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시간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 소비자들은 부족한 시간을 효율성으로 대체하고 싶어하고 ‘나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 자신을 가꾸고 성장하기 위한 자기계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프리미엄의 가치가 편리함이 된 시대, 오늘날 편리미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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