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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는 청소기 구매방법 (종합편 2부)

by 엘라트리니티 2022. 12. 18.

본 포스팅은 1부에서 이어집니다

 

2022.12.18 - [프로덕트] -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는 청소기 구매방법 (종합편 1부)

목차

[1부]
1. 청소기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다. 간단하게 정리할 방법이 없을까?

2. 청소기 구매,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2.1. 청소주체 : 인간 vs 로봇. 로봇청소기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
2.1.1 로봇청소기의 옵션별 구분 : 센서
2.1.2 로봇청소기의 옵션별 구분 : 스마트폰 제어
2.1.3 로봇청소기의 옵션별 구분 : 기능
2.1.4 로봇청소기의 옵션별 구분 : 스테이션
2.1.5 로봇청소기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

[2부]
2.2 동력공급 : 유선 vs 무선, 흡입력에 관한 고찰을 중심으로.
2.2.1 유선/무선 청소기와 모터 종류
2.2.2 흡입력에 관한 이야기 : 에어와트(AW) vs 파스칼(Pa) ★
2.2.3 소음
2.2.4 배터리

2.3 청소방식 : 진공, 물걸레 그리고 스팀, 더 나은 청결함을 위한 고민에 관한 이야기.
2.3.1 진공청소기
2.3.2 물걸레청소기
2.3.3 스팀청소기

2.4 청소용도 : 용도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결국 더 좋은 필터를 고르는 것.
2.4.1 헤파필터에 관하여 ★

2.5 일반청소기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

3. 맺으며

 

2.2 동력공급 : 유선 vs 무선, 흡입력에 관한 고찰을 중심으로


본 항목에서는 유선/무선 청소기의 모터종류에 따른 장단점과 에어와트(AW) 또는 파스칼(Pa)로 표기되는 청소기의 흡입력, 그리고 소음과 배터리에 대한 내용을 서술한다.

2.2.1 유선/무선 청소기와 모터 종류


먼저 유선/무선 청소기를 비교해보자. 유선 청소기는 무선 청소기 대비 무게가 무겁고 유선 길이만큼의 범위만 청소가 가능한 단점이 있지만 배터리가 없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동일 가격대의 무선 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강하다. 반면에 무선 청소기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여 청소범위에 큰 제약사항이 없고 이동이 간편하지만 배터리와 주변장치로 인해 가격이 비싸고 유선 청소기 대비 흡입력이 약하며 사용시간이 짧은 편이다.

유선/무선 청소기의 흡입력은 모터의 성능에 좌우된다. 청소기의 모터는 크게 AC모터, DC모터, BLDC모터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대다수의 청소기 제품에는 일반적으로 교류전기(AC)를 사용하는 AC모터가 많이 장착되어 있는데 AC모터는 필요전압과 전력이 높아 전기를 많이 사용하며 세밀한 제어가 어렵다. 반면에 DC모터는 일반 교류전기(AC)를 전압이 낮은 직류전기(DC)로 변환해 사용하는 모터로서 AC모터에 비해 고가이지만 저전력, 저소음, 미세 조절이 가능하다. BLDC모터는 직류-브러쉬러스 모터(Brush-Less Direct Current motor)의 약자로 DC모터의 단점인 짧은 수명과 소음 등을 개선한 모터라고 보면 된다.

 

모터종류에 따른 일반적인 성능비교

이 외에도 인버터모터 청소기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인버터(Inverter) 자체가 모터에 공급되는 전력을 전압과 주파수로 변환하는 장치로 소비전력의 감소 및 소음 절감 등의 장점을 가지는 BLDC와 유사한 모터로 보여진다. 물론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으며 BLDC모터와 인버터 모터는 스펙이 비슷하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먼지집진방식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진공청소기에는 싸이클론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업그레이드 된 형태의 터보싸이클론, 멀티싸이클론, 트윈싸이클론 등이 존재한다.

2.2.2 흡입력에 관한 이야기 : 에어와트(AW) vs 파스칼(Pa) ★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이 청소기는 먼지를 얼마나 잘 흡입하는가?”이다.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은 에어와트(AW, Air-Watt)로 표현할 수 있는데 소비전력의 와트(W, Watt)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문이 생기는 독자분이 있으실 걸로 생각한다. 어떤 상품을 보면 흡입력이 파스칼(Pa, Pascal)로 되어 있는 제품도 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비슷한 단위이겠거니 하고 쇼핑을 계속 하다가 또 이상한 점을 발견하실 거다. 흡입력을 에어와트로 표현하는 제품들은 백단위로 구분되는데 파스칼로 표현하는 제품들을 보면 천단위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천단위의 파스칼로 표기된 청소기가 에어와트로 표기된 청소기에 비해 10배나 먼지를 더 잘 흡입한다는 이야기인가? 전후사정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의아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정은 다음과 같다. 제품별로 다른 표기법은 국내제품과 해외제품의 차이라고 볼 수 있으며 국내제품은 주로 에어와트로, 해외제품은 에어와트 또는 파스칼로 흡입력을 표기하는데 이는 서로 다른 국내외 청소기 품질인증방법과 해외의 독특한 규제환경에서 유래한 것이다.

국내 청소기의 흡입력 표기법 : 에어와트 (AW)

먼저 국내 KS 규격 중 하나인 “KS C 9101 : 2006(IEC 60335-2-2 : 2004, MOD)”을 살펴보자. 해당 문서는 전기 진공청소기 규격 개정(안)으로 정격 소비전력 100W 이상 1500W 이하의 일반 가정 및 사무실 등 이와 유사한 목적에 사용되는 가정용 전기 진공청소기의 품질규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KS의 IEC 표준화 결과물 중 하나이다.

 

해당 문서를 살펴보면 진공청소기의 흡입일률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이것이 에어와트(Air Watt)로 표기하는 우리가 아는 흡입력의 개념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래 식의 공기역학적 동력 P를 여러 번 측정하여 얻은 값들의 최대값을 흡입일률이라고 정의하며 우리가 쇼핑몰이나 제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흡입력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KS 문서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이 때 공기역학적 동력 의 최대값이 흡입일률이 되며 우리가 아는 흡입력의 개념이다

 

해외 청소기의 흡입력 표기법 : 파스칼 (Pa)

해외에서도 본래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에어와트(AW, Air Watt)로 표기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EU가 친환경을 장려하기 위해 가전 전자제품에 엄격한 출력규제를 시작하면서 소비전력이 높은 진공청소기도 규제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EU는 2014년 9월부터 1600W(Watt) 이하의 진공청소기만 판매 및 유통이 가능하게 했으며 점진적으로 소비전력을 줄여나가 2017년까지는 소비 전력이 최대 900W(Watt)인 진공청소기의 구매 및 판매만 가능하도록 규제한 과거가 있다. 실제로 쇼핑몰의 해외 진공청소기 상품을 살펴보면 2014년을 시작으로 하여 2017년까지 소비 전력이 점점 감소해 그 이후에는 900W(Watt)가 넘는 제품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기의 흡입력 표기가 AW에서 Pa로 변한 것도 이 시점이다.

근데 여기에서 의문점이 하나 생길 수 있다. EU의 규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흡입력은 그대로 에어와트(AW)로 표기하면 됐지 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면서까지 파스칼(Pa)로 표기하게 된 것일까? 재미있게도 여기에는 기업의 철저한 마케팅 의도가 숨어있다. 기존의 에어와트(Air Watt)와 유사한 개념을 가지면서 단순 수치로서는 더 높은 값으로 표기할 수 있는 파스칼(Pa)이 대체 단위로 제격이었던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청소기의 흡입력을 파스칼로 표기하게 된 결과 소비자는 마치 기존에 비해 약 10배나 흡입력이 향상된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기업들이 마케팅만을 내세워 나태함에 빠져 발전 없이 동일한 제품을 계속 판매한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파스칼로 표기하여 흡입력이 더 좋아보이게 한다고 해도 태생적으로 900W(Watt) 이상의 소비전력을 가지는 진공청소기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야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규제가 해외 청소기의 성능을 더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 규제가 있는 지역의 일부 해외제품 청소기가 소비전력효율이 좋거나 동일 소비전력대비 흡입력이 높은 것은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에어와트와 파스칼의 변환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사실 모든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완벽한 상관관계식은 없다! 먼저 다이슨 제품의 에어와트와 파스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해외 유저가 남긴 블로그의 분석글(2021년 10월에 작성)을 인용한다. 해외의 한 유저는 다이슨(Dyson)의 소비자 상담 센터에 문의하여 250~400 AW의 흡입력을 가지는 다이슨의 특정 모델 청소기가 13~22 KPa 즉, 13000~22000 Pa의 흡입력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가지고 추정하면 다이슨 제품의 에어와트와 파스칼의 관계식은 다음과 같다.


1 AW = 약 52Pa (Dyson 특정제품 진공청소기의 경우)


그러나 샤오미(Xiaomi) 제품의 경우 쇼핑몰에서 110~150 AW의 흡입력을 가지는 청소기는 단위변환을 하면 22000~25000 Pa의 진공도를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다이슨 제품과 샤오미 제품의 에어와트와 파스칼의 변환 관계가 다르다.


1 AW = 약 150~200Pa (Xiaomi 특정제품 진공청소기의 경우)

 

*주의 : 모든 다이슨(Dyson) 제품과 샤오미(Xiaomi) 제품에 상기 변환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뭘 보라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흡입력을 비교하려면 에어와트(AW) 단위값을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파스칼로 표현되는 진공도는 사실 흡입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변수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터에 의해 생성되는 진공도에 의한 압력이 청소기 내부의 유로와 필터 등을 지나 헤드까지 도달하여 최종적으로 흡입력이 발생하게 되는데 제작사별로 모터의 성능, 청소기 내부의 유로구조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만능의 에어와트 및 진공도 변환식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동일한 제작사의 제품이라면 그나마 같은 변환식을 적용할 수 있겠지만 제품의 생산년도에 큰 차이가 있고 신기술의 적용 등으로 인해 제품구조가 크게 변형된 경우에는 동일한 제작사의 제품들 사이에서도 스펙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여러가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계산된 에어와트 값이 그나마 제품간 흡입력 비교를 실시하기에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다이슨의 에어와트 및 파스칼 관계식은 해외 유저가 다이슨의 특정제품에 대해 소비자 상담 센터에 문의하여 답변 받은 내용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출처를 기반으로 한 검증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다만 해당 관계식을 바탕으로 특정 다이슨 제품에 한정하여 파스칼로 표기된 청소기의 흡입력을 에어와트로 변환하였을 때 그 값이 타당하며 제품의 개발속도를 고려하여도 어느 정도 오차범위 내에 들어맞는다고 생각되므로 대략적인 값을 환산하여 다이슨 계열의 제품의 스펙을 상대비교 하는 데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해당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3~5년 뒤에 성능이 더 개선된 청소기가 나온다면 이 변환식이 유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정도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핵심을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이후는 구독자 분들의 각각의 판단에 맡기며 해당 블로그의 링크를 공유하니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Dyson 제품의 에어와트와 파스칼의 상관관계에 대한 해외 블로그 리뷰 (클릭시 이동)

 

또한 국내제품 중 일부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공하는 효율등급제도의 전기진공청소기 항목에서 모델명으로 검색하면 해당 제품의 최대흡입일률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유용할 것이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KS C 9101 문서의 정의에 따르면 최대흡입일률을 흡입력(AW)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에너지공단 효율등급제도 : 전기진공청소기 항목 (클릭시 이동)

 

2.2.3 소음


진공청소기 소음은 모터출력의 세기에 좌우되며 제품별로 소음의 편차가 있겠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가정용 진공청소기의 소음레벨은 약 60~80dB 수준이다. 60 ㏈은 사무실 수준의 소음으로 볼 수 있으며 75 ㏈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변의 수준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 미 환경보호청(EPA),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는 80dB 미만의 소음의 경우 직업적으로 평생 노출되어도 청력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았다. 따라서 실제 청소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청소기를 고를 때 소음레벨은 크게 민감하지 않는 한 고려하지 않아도 될 사항으로 보인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소음이 민감한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되겠다.

2.2.4 배터리


배터리는 무선 청소기에만 해당되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무선청소기의 사용시간은 1인가구나 좁은 평수의 경우 30분 이내, 3~4인 가구나 집이 넓은 평수일 경우에는 30분 이상이 권장되며 배터리 개수 및 배터리 방식에 따라 가격대 차이가 발생하므로 잘 비교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는 안정성과 충전용량, 그리고 A/S 기간을 잘 살펴보아야 하며 청소기 모터의 에너지소비효율에 따라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에너지의 소모율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충전용량만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제품에서 제공하는 실제사용시간과 충전시간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청소기는 배터리가 20% 정도 남았을 때 충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넉넉한 배터리 용량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일반적인 배터리 종류에 따른 특성은 다음과 같다. 스펙만 놓고 보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실제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가격과 스펙을 절충하는 것이 좋다.

메모리효과란 니켈카드뮴(Ni-Cd)전지, 니켈수소(Ni-MH)전지와 같은 Ni극을 이용한 알칼리계 2차전지에서 단시간 사용하고 충전한 경우, 사용도중에 충전하는 것을 반복하면 방전전압이 낮아지고 방전용량이 공칭용량보다 짧아지게 되는 현상이다. 성능만 놓고 보자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좋겠으나 고가이다. 따라서 배터리 사용습관만 잘 지키면 니켈카드뮴이나 니켈수소 배터리도 나름 경제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배터리 종류별 특징 비교

참고로 청소기 제품 자체의 품질보증기간과 배터리의 품질보증기간은 별도로 보장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확인하시길 바란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품질보증기간은 6개월 정도로 제품 자체의 품질보증기간인 1~2년 보다 짧다. 좀 더 안정적인 제품 사용을 원한다면 배터리의 품질보증기간의 퀄리티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배터리는 소모품이므로 교체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명대비 가격을 잘 고려해야 한다.

 

2.3. 청소방식 : 진공, 물걸레 그리고 스팀, 더 나은 청결함을 위한 고민에 관한 이야기


셋 중 가장 기본적인 청소방식은 진공청소기일 것이다. 빗자루나 브러시로 먼지를 쓸던 것이 진공청소기로 발전했고 여기에 청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걸레로 물걸레질을 하던 것이 물걸레 청소기로 대체되었으며 고온의 증기를 이용하여 살균력을 높이고자 한 발상이 스팀청소기로 이어졌다. 이처럼 청소방식들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2.3.1 진공청소기


진공청소기는 사실 흡입력이 강한 제품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정 레벨의 먼지 청소에는 그렇게 높은 출력의 모터가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높은 출력의 모터를 가진 진공청소기는 사치인가? 그것은 또 아니다. 오랜만에 대청소를 할 때 가구를 들어내고 두껍게 쌓인 먼지를 청소하거나 입자가 큰 오염물을 청소할 때 만족스럽게 청소를 하려면 일정수준 이상의 모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또 생활하다보면 실내 바닥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 청소기를 사용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모터의 출력뿐만 아니라 청소기 헤드나 집진방식의 차이가 청소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으로 진공청소기의 주 용도는 먼지 등을 빨아들이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까지는 흡입력이 큰 제품이 좋다고 할 수 있으나 “무조건 흡입력이 큰 제품이 좋다”라고 평가하기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카펫과 같이 깊숙한 곳의 먼지까지 빨아들여야 하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흡입력이 클 필요가 있겠지만 나무나 비닐장판처럼 평평한 바닥을 청소할 때는 그리 큰 흡입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대흡입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고, 에너지소비효율이 좋으며, 필요에 따라 흡입력을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2.3.2 물걸레청소기


물걸레청소기의 유형에는 회전식, 왕복식, 롤러식이 있다. 회전식은 원형 회전판이 360도 회전하며 바닥을 닦아주는 방식이다. 모터의 구동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바닥재와 마찰저항을 적게 해주어 힘이 덜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형 모양으로 사각지대나 구석진 곳은 꼼꼼히 닦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왕복식은 직사각형 네모판이 앞뒤로 왕복하면서 손걸레 청소와 동일한 방식으로 바닥을 닦아준다. 네모난 형태로 사각지대나 구석진 곳까지 꼼꼼히 닦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위아래 진동방식이기 때문에 회전식보다는 소음이 약간 큰 편이다.

롤러식은 내장된 롤러가 회전하면서 먼지와 이물질을 흡입하는 동시에 바닥을 닦아주는 방식이다. 수분을 머금은 롤러가 바닥의 먼지를 흡착하여 닦아내기 때문에 미세먼지 날림 걱정 없이 물걸레+진공 청소를 할 수 있다. 정수통과 오수통이 나눠져 있어 먼지와 이물질은 오수통으로 자동 회수되고 깨끗한 물이 공급되어 걸레를 항상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각 제품의 장단점이 명확하니 자신이 물걸레를 사용하고자 하는 공간의 특성과 원하는 청소성능에 대해 고민하고 가장 적절한 제품을 고르시면 되겠다. 물걸레는 마찬가지로 배터리와 동일한 소모품이므로 일회용인지 다회용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

2.3.3 스팀청소기


스팀청소기는 뜨거운 증기로 잘 지워지지 않는 바닥의 찌든 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살균/소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기능성 청소기다. 주로 바닥을 청소하는데 사용되나 제품에 따라서는 별도의 노즐을 이용해 부엌의 가스레인지, 싱크대, 그리고 욕실, 아이들 장난감도 스팀 살균 청소가 가능하다. 제품에 따라 순간 가열 기능이 있는 경우 그만큼 청소 시간을 줄여줄 수 있으며 물탱크의 용량이 클수록 그만큼 물을 자주 보충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급적 큰 용량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2.4 청소용도 : 용도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결국 더 좋은 필터를 고르는 것.


일반용이던 침구용이던 결국 진공청소기는 공기가 흡입되면서 후방으로 미세먼지가 방출되기 때문에 이를 걸러줄 수 있는 헤파필터(HEPA Filter)가 필수이다. 헤파필터는 고성능, 고효율의 특수한 대전(帶電) 섬유로 제작된 필터로 강한 흡착력으로 인체에 해로운 집먼지, 진드기, 바이러스, 곰팡이 등 0.3㎛ 의 오염 먼지까지도 깨끗하게 제거하며 미세먼지와 공기 중의 세균까지 걸러낸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탈취, 항균 효과가 있고 6~12개월마다 필터 교체가 필요하며 물로 세척시 필터의 성능이 떨어지므로 솔이나 브러쉬로 털어서 청소해야 한다.

특히 침구청소기는 이불 속에 있는 진드기와 미세먼지를 진동, 흡입, UV살균, 온풍으로 제거해주며 호흡기 및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주로 아이가 있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손에 드는 핸드형이 기본이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운 제품과 높은 등급의 헤파필터가 장착되어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거를 수 있는 제품이 좋다고 볼 수 있다.

2.4.1 헤파필터에 관하여 ★


진공청소기는 필연적으로 흡입한 먼지로부터 필터 사이즈보다 작은 크기의 미세먼지를 다시 배출하게 된다. 미세먼지는 천식환자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해를 줄 수 있어 최근에는 대부분의 진공청소기가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모든 청소기는 먼지 배출을 고려해야 하며 침구용 청소기는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헤파필터와 영국 알레르기 협회(BAF, British Allergy Foundation) 또는 독일 공인 시험기관(SLG, Schubert Leiter Geratesicherheit)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기청정기는 H(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등급으로 표기하는 ‘헤파필터’를 사용한다. 일부 제품에 포함된 E(Efficiency Particulate Air) 등급 헤파필터는 ‘고성능’ 필터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에너지부(DOE) 표준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헤파필터 등급에 따른 미세먼지 포집율 (평균, %)

조금 타협을 해도 99.5% 의 미세먼지 포집율을 가지는 E12 정도가 마지노선이고 99.9% 이상의 미세먼지 포집율을 보장하는 최소 H13 등급 이상의 헤파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건강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웬만하면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5 일반청소기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


이제 일반청소기에서 고려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옵션은 알아본 것 같다. 사실 일반청소기의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로봇청소기에 비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미 우리가 충분히 사용해 오던 것들이고 직관적으로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들만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흡입력에 관하여. 앞서 말씀 드렸듯이 해외는 EU의 소비전력 제한 규제 때문에 2014년 이후로 흡입력을 에어와트(AW)가 아니라 파스칼(Pa)로 표기하는 제품이 많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청소기의 실제 흡입력은 에어와트로 보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며 파스칼을 에어와트로 변환하는 관계식은 브랜드나 제조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꼭 비교해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해당 제조사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배터리에 관하여. 배터리는 리튬이온 소재가 성능으로는 우월하나 메모리효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충전과 사용을 잘 분리해서 사용한다면 니켈카드뮴과, 니켈수소 전지도 경제적인 대체품이 될 수 있다. 또한 내장형과 분리형의 제품이 둘 다 존재하니 사용용도에 맞게 잘 구매하시면 되겠다.

세 번째로 청소방식에 관하여. 개인적으로 진공청소기 베이스의 사이클론 방식 간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업그레이드 된 사이클론 방식이 무의미 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고등급의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미세먼지를 여러 번 걸러내면 미세먼지 배출 이슈는 제품 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명한 브랜드의 제품은 사실 어느정도 상향평준화된 제품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물걸레 제품은 방식별로 특징이 명확하니 청소용도에 맞게 구매하시면 될 것 같고 스팀청소기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직관적이니 필요한 기능을 잘 선택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헤파필터는 H13 등급부터 미세먼지 포집율 99.95%를 가지며 사실상 H13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타협한다면 미세먼지 포집율 95%의 E12가 마지노선이며 집안에 천식환자나 노약자가 있을 경우에는 더 신경써야하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사실 본문에서 설명 드린 것 이외에도 제품의 편의를 위한 정말 다양한 기능이 많은 제품에 포함되어 있다. 무선작동(손잡이에서 무선으로 원격조절 가능), 브러시 자동변환(마루에서는 브러시가 내려오고 카펫에서는 브러시가 올라감), 흡입력자동조절, 오토무빙(제품본체가 청소경로에 맞게 따라옴), 먼지센서(청소시 흡입되는 먼지를 알려주는 기능), 필터자동세척(필터의 먼지를 자동으로 털어주는 기능), 먼지압축(먼지를 한쪽으로 모아서 압축) 기능 등등. 인간의 편의에 도움을 주는 청소기 제품이 지금 세상엔 너무나도 많다!

3. 맺으며


지금까지 청소기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많은 내용들이 있었지만 핵심은 결국 “로봇/일반 청소기의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다. 본 포스팅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시는 방법은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모르는 용어나 내용들을 잠깐 훑어보는 것이다. 일반청소기의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필자가 청소기를 구매할 때 실제로 사용했던 방법이며 로봇청소기의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또한 지인의 결혼기념으로 제값을 하는 제품을 선물하고자 작성한 것이며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다. 부디 마음껏 사용해주시고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실 물건을 고르는 방법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본문에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평상시에 신뢰하는 브랜드나 제조사가 있다면 해당 제품을 먼저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래 표는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청소기 기종별 상위 5개 제조사 및 브랜드를 나열한 것이니 참고하시라. 다만 특정 브랜드나 제조사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맹신하듯 구매하지는 말자. 고민되면 구매의사 결정 프로세스로 하나하나 짚어보자. 나한테 꼭 필요한 기능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말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본문의 포스팅도 너무 신뢰하지 말고 나름의 판단기준을 세워 또 고민, 고민하는 것이다. 제품구매의 심사숙고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본 포스팅의 의의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브랜드와 제조사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결국 제품의 품질은 기술을 가진 브랜드와 제조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단순생산 제품들은 인건비 문제로 하청위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기업 자신이 직접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인건비가 싼 국가에 공장을 세우고 생산하여 유통하는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향후 포스팅에서 작성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본 포스팅은 2022년 12월 경에 작성되었으며 제품의 트렌드는 향후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주요참고문헌>

 

1.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청소 로봇 시장 (2019. 12).
2. 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 『로봇청소기』 품질시험 결과보고서 (2016. 10. 12.).
3. 한국소비자원, 무선(스틱형)청소기 품질비교 보도자료 (2018. 1. 22).

4. 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 『무선물걸레청소기』 품질 비교시험 결과 (2019. 6. 11).
5. 시험분석국 기계전기팀, 진공청소기 품질비교시험 결과보고서 (2013. 2.).

6. 다나와(http://www.danawa.com/) 사이트 청소기 카테고리, (202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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