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돈을 똑같이 사용하라
행동경제학에서 ‘마음의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말은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어디에 저축되어 있는지, 또는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돈을 다르게 다루는 경향을 나타낸다. 물론 이러한 습관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 대학 입학이나 퇴직에 대비한 저축을 신성시하며, 쓰지 않는 경우가 그러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위험한 태도이다. 예를 들어, 선물이나 보너스, 세금 환급 등으로 생긴 돈은 여느 때보다 쉽게 써버리고 마는 것이다. 반면, 유산이나 주택, 교육, 퇴직 등에 대비한 장기저축을 너무 소중히 여겨서 지나치게 신중한 투자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식시장의 성쇠는 피할 수 있겠으나, 인플레로 인한 피해에는 무방비 상태가 되어 버린다.
모든 돈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돈을 무엇에 쓸 것인지를 정하기 전에 일단 저금이나 투자로 돌려보도록 한다. 돈을 ‘저금’으로, 혹은 ‘이만큼을 벌려면 어느 정도가 걸릴까?’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돈을 무턱대고 충동적으로 써버릴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미 써버린 돈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매몰비용 오류’로 인해, 이전의 투자나 지출에 기초해 금전적인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향이 해로운 이유는 간단하다. 즉, 과거에 실패했다고 해서 미래에도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는 과거이다. 문제는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가 된다. 따라서 주택의 가격이 원래의 구입가보다 낮다고 해서 매매 의뢰를 거절하는 사람은 하나의 실패(처음에 비싸게 구입하고 만)에 또 하나의 실패(상황이 안좋아지기 전에 치부하지 않은)를 반복하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매몰비용 오류도 때로는 유익한 경우가 있다. 예컨대, 높은 연회비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헬스클럽에 지속적으로 다니는 경우가 그러하다. 하지만 유해한 측면도 있다. 사람들이 불만 있는 직장을 계속 떠나지 못한다든지, 개인 혹은 정부가 불필요한 사업에 돈을 쏟아붓거나 하는 사례 등이 그것이다. 일단 사용해버린 돈은 없어져버린 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전의 지출액이 유의미한 사례는 오직 환급금을 청구할 때뿐이다.
계산하는 것이 번거롭더라도 모든 숫자를 소중히 여겨라
우리는 거듭되는 작은 손실이 결국에는 커다란 손실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경험해왔다. 작은 숫자를 하찮게 여기며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경향, 즉 소위 ‘큰 것만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인해 중개 수수료나 투자회사의 경비에 필요이상의 돈이 새어나가는 경우가 있다. 결국 불어나는 재반 경비와 뛰어오르는 가격으로 인해 돈에 있어 자유로운 사람과 그때그때 겨우 변통해 나가는 사람의 차이가 생겨난다. 사소한 차이가 결국 큰 부의 차이를 만든다.
사소한 것에 인생을 걸지 마라
특별한 사실, 숫자, 사건들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경향도 몇 가지 행동경제학적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예컨대, ‘앵커링’ 때문에 사람들이 특정 금액에 집착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유별난 사건들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기억이나 사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1987년 10월의 주가 대폭락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 이제까지 주식이야말로 가장 안정된 투자 수익을 올려왔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또한 분수에 맞지 않게 큰 집을 무리해서 구입했다가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택 가격은 평균적인 투자 대상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잘못된 가정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 가격은 1970년대 말 짧은 기간 동안 폭등했었지만, 미국 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략 20세기의 인플레와 보조를 맞추며 상승해왔다. 단지 그것뿐이다.
이와는 별도로 생활 속에서 ‘운’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함으로서 단기간의 성공이나 우연 또는 이례적인 사건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최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소위 기대주에 돈을 쏟아붓는 것이다. 종종 그 같은 성공에는 커다란 행운 이외에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자신감은 착각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종종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러한 오만을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번번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금전적인 실패를 저지른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약간의 지식이나 예비 조사가 있다고 해서 평균 이상의 업적을 올리는 투자처를 고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특별한 정보나 개인적 경험을 가지고 있을 때는 특히 ‘자기 과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자신의 투자 전략은 특별한 식견으로 뒷받침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투자자들조차 대로를 화롭하는 여느 사람들보다 뛰어난 주식을 고를 수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맺으며
기적이나 하룻밤 사이의 변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라고 기대하고 성실함이 이끌어오는 필연적인 부를 기대하라.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라. 일반적인 결정, 특히 금전적인 문제와 관련된 결정 방법에 대해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너 자신을 알라. 모든 지식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달으면 진정한 지혜와 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막대한 재산까지 얻을 수 있다.
'이코노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드에서 앱으로 진화하는 소비자 로열티 (0) | 2022.12.19 |
---|---|
행동경제학에 따른 저축을 위한 5가지 행동들 (0) | 2022.12.19 |
온라인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 (2) - 프리미엄 모델 (0) | 2022.12.18 |
온라인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 (1) - 공짜 모델 (0) | 2022.12.18 |
말귀 알아듣는 똑똑한 집사 : 음성인식 AI의 전망 (0) | 2022.12.18 |
댓글